'행동, 성격 따위가 느리고 게으름'은 나태의 사전적 의미다. 요즘 내 행동 그렇다. 시도 때도 없이 그런것은 아니다. 퇴근 후에 그런다. 퇴근해서 아내와 저녁식사를 마친 후부터 나태가 시작된다. 먼저, 저녁식사를 하고 눕는다. 처음엔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아내에게 허락을 구한 후 침실로 간다. 침실로 가는 때는 티비가 재미없어지고 몸이 더 피곤해지기 시작할 때다. 침실로 들어갔다면 8~90%는 나오지 않는다. 침실은 몸을 씻은 후에 들어가야 하지만 나는 손만 씻고 침실에 들어간 셈이다. 좋지 않은 행동이다. 아내는 그런 나의 모습이 재밌는 모양이다. 항상 깔끔떠는 성격이 그리 행동하니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지금처럼 나태해 질 때면, 찝찝함을 느껴 새벽에라도 정갈(?)하게 씻고 다시 침실로 들어왔었다. 더불어 '앞으론 이러지 말아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은 겨울로 접어들어 그런지 찝찝함이 덜해 새벽에 씻지도 않는다. 대신, 출근 전에 침실에 들기 전 처럼 씻고 출근한다.
나는 이런 나의 상태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행동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태를 즐기라고 주말이 있는 것인데 주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나태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 새벽에 소화불량을 가져왔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느낌을 가져왔다. 이때의 소화불량 증상은 '담적'이라고 해서, 위에 뭔가가(음식물) 남아 있는 느낌과 가슴의 답답함, 심하면 통증까지 있는 증상이다. 더불어 감기와 같이 기침, 콧물, 추위와 두통을 동반하는 등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몸이 약해지니 조금의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나태의 결과가 주는 교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나태하게 된 원인을 아는 것이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원인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소화불량이 어느정도 호전 되었다는 착각'과 '누워서 1~2시간 가량 쉬다가 운동 하면 되겠지'라고 잘못된 생각이다. 소화불량은,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하면서 호전되었다. 이 둘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소화불량이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간과한 탓이다. 조금 쉬다가 운동하면 된다는 생각도 문제가 크다. 식사 후 누운 동안에 사람이 소화가 더뎌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소화가 더뎌지면서 몸은 점점 더 피곤해질 뿐이다. 몸이 점점 피곤해 지니 누워있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 것이다. 이것은 반복된다. 원인을 알았으니 반복을 피해야 한다.
이처럼, 나의 나태는 두 가지 생각으로부터 발생했다. 나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만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정신적 해결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나태가 생각의 결과이기 때무이다. 정신적 해결책이라 해서 특별하거나 거창할 것은 없다. 시시때때로 스스로의 상황을 '인지'하도록 노력하면 된다. 육체적 해결책은 당연히 구체적이다.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이라고 해서 복잡할 것은 없다. 퇴근 후 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눕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눕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에게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나에게는 운동을 하거나 관심분야에 대해 알아보거나 공부하게한다. 운동이라는 것은 소화불량에 좋고 맨손으로 하는 플랭크 운동을 말한다. 관심분야는 독서, 영어, 수학, 앱개발, 정보검색이다. 삶의 소소한 주제로 놓고 아내와 대화 하거나 함께 TV 보며 대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휴식을 빙자한 나태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하는 하는 것이 다. 인지를 바로해야 그에 걸맞는 행동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지를 못하면 나태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이 나오기가 어렵다. 그리고 반복될 위험이 크다. 이 글을 쓴 직후부터 나는 나에게 찾아온 나태를 행동으로 극복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