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이의 돌잔치를 잘 마쳤다. 진주와 나는 드디어 첫 돌을 맞이한 셈이다. 돌잔치는 2017년 5월 27일 낮 12시 대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호텔측에서 한식은 취급하지 않았기에 식사는 양식 코스로 이루어졌다. 참석 인원은 우리까지 포함해서 열 셋 이었다. 초대를 그렇게만 했기 때문이다. 시온이의 친가측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할머니 두 분, 진외종조부가 참석을 하셨고, 외가측은 할아버지, 할머니, 큰이모, 큰이모부, 작은이모, 예비 작은 이모부가 참석하셨다.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들로만 잔치가 성사된 것이다.
잔치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촬영업체 직원과 호텔 내외를 오가며 우리 세 가족 촬영이 진행됐다. (우리의 잘못으로..) 시온이가 적은 수면시간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잘 견뎌내 주어서 촬영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잔치 45분 전에 도착 하셨고 그 외에는 정시에 맞춰 오셨다.
촬영을 맨 뒤로 하는 결혼예식과는 달리 돌잔치는 촬영을 맨 앞에 한다. 주인공이 시온이 이기 때문이다. 물론 촬영에도 순서가 있다. 우리(시온과 부모), 우리와 친가, 우리와 외가, 독사진 순이다. 정식 촬영을 마친 다음은 돌잡이다. 한 번이 아쉬워 두 번을 진행했다. 시온이가, 처음은 알록달록 실타래를, 다음은 실과 판사봉을 함께 잡았다. 이어서 친, 외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덕담이 이어졌다. "얼굴에는 미소를, 머리에는 지혜를 가슴에는 사랑을..."이라는 덕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외할머니의 덕담으로 처가의 가훈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훈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처가댁에 들어서면 가장 크게 걸려 있는 액자 속 문장이다. 식사는 여느 양식 코스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 레드와인 두 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나는 식사 분위기를 좀 우려 했었지만, 그냥 우려일 뿐이었다. 시온이의 진외종조부(나의 외삼촌)의 입담이 한 몫 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기운속에 대화와 식사가 이어졌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식사 전 돌상업체 실장님으로부터 안내받은 소망첩을 작성했다. 소망첩 작성은 자율이고 반 정도의 하객이 이에 응했다. 소망첩은 미래의 시온이가 꺼내볼 내용들이다. 마지막으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우리 모두는 헤어졌다.
우리의 첫 돌잔치는 이렇게 잘 마쳤다. 작은 돌잔치는 두 가지의 장점이 있다.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들만 모여서 좋았고, 간결하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온이와 우리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집에 돌아와서 돌잔치를 회고하고 이런 대화를 나눴다. "만약 둘째를 갖게 된다면 돌잔치를 직접 준비하고 직접 진행하고 싶다고... 그게 더 의미 있을것 같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