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재계약

시온(태명)이를 임신한 지 15주차 인 아내와 나는 내년 7월이 만기인 원룸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리고 내년 5월 말에 출산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달 또는 내년 1월 경 집을 옮길 계획이었다. 출산 예정에 따른 계획이었다. 출산 후에는 아이로 인해 당연히 살림이 늘어나고, 산후조리를 마치면 장모님께서 아이를 자주 돌봐주실 예정이라 방 한 칸 내지 두 칸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끄럽고, 공기가 좋은 곳이 아니다. 주상복합 건물이기 때문에 문을 열면 도로의 차들로 항상 시끄럽다.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다.


그러나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서초의 주변 환경이 좋았고, 집은 넓지 않으나 이 추운 겨울, 난방이 잘 되는 것도 맘에 들었다. 사실, 결정적인 계기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사를 마음 먹은 후에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집을 알아 보았다. 딱 한 군데 맘에 드는 곳이 있었지만, 우리집이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집의 계약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 흠이었다. 날짜도 이사하는 수가 적은 성탄절 코앞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무리하게 계약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로, 공교롭게도 정해져 있던 그 집의 계약 날짜는, 우리집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의 날짜와 딱 맞아떨어졌다. 상심 했지만, '결국 우리에게 올 집이 아니었어~!!'라며 상심을 떨쳐버렸다. 다음으로, 마음에 쏙 들던 집은 아니지만 살만하겠다고 눈여겨 본 곳도 있었다. 역시 날짜 문제가 있었다. 우리의 보증금을 나중에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여유돈이 없고 무리한 대출을 감당하기 싫은 우리는 결국 포기했다. 게다가 월세의 부담과 남향이 아니라는 것도 포기에 힘을 더했다.

결국 재계약 하기로 결정한 우리는, 지금의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장점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첫째, 늘어난 아이의 살림은 항상 잘 정돈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장모님이 집에서 아이를 자주 돌보아 주시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셋째, 원룸형 공간에서 우리 부부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것이 아이의 인성을 위해서도, 우리의 가정을 위해서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내일 저녁, 10% 오른 보증금으로 1.5년 재계약을 한다. 2017년 12월까지다. 이제 마음 편히 그때까지 잘 지내려 한다. 이사라는 것이 총각때 나 혼자 하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즉, 쉽지 않다. 내후년이면 다시 이사를 고민할 시기가 온다. 지금보다 더 이사에 집중해서 맘에 드는 집을 꼭 찾아 이사하겠다.

주제 : 태어날 아이로 인해 이사를 하려던 우리 부부는,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 못해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금 사는 집의 장점만을 생각하며 계약 기간 만료까지 맘편히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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