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저기압이다. 어제 다른 가정을 방문 한 택배기사로부터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분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을즈음, 내가 한 몇 마디의 말이 아내의 귀를 거슬리게 했다. 그것은 마음에 남았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나의 '미안해'라는 말은 아내의 마음까지 닿지 못했다. 힘든 육아 + 택배기사로부터 폭언으로 마음이 너덜너덜 한 상태에서의 내 몇 마디는 아내의 마음을 더 닫히게 했으리라. 정말 미안하다.
어젯밤에, 낮동안 아내가 겪은 택배기사의 폭언에 대해서 189로 전화하여 문의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해도 수사를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죽여버리겠다', '두고 보자'라는 등의 협박의 의미가 담겨 있어야 수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사의 또다른 조건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욕을 해서 명예를 훼손한 경우라고 한다. 여러 사람들이 증인인 셈이다.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서 더 정확한 얘기를 들으라는 말을 듣고 통화를 마쳤다.
아내는 수사 조건에 모두 해당 되지 않는다. 택배기사의 폭언이 녹음되어 있어도 말이다. 아내는 사회적 약자인, 여자라는 이유로 쌍욕을 들은 것이 확실하다. 남자였다면 아마 듣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택배회사에 연락하는 것이다. 거의 무용지물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웹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아내와 같이 택배기사에게 폭언을 당한 사람들 적지 않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처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은 우리와 비슷하다.
택배회사를 알아낸 후 연락해서 해서 조치를 취해 달라고 해야 하는게 옳은 일인가?
적어도 삼가해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라 해야 하는게 옳은 일인가?
택배기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니 그럴수도 있다. 때문에 이걸 참아줘야 하는게 옳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할 뿐이다.
적어도 삼가해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라 해야 하는게 옳은 일인가?
택배기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니 그럴수도 있다. 때문에 이걸 참아줘야 하는게 옳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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